김현욱 아나운서의 포뮬러 원 이야기 - 6 Formula One

오는 2010년 10월 22일부터 전남 영암에서 F1 대회가 열립니다. 그 동안 수 차례 F1 대회 유치를 위한 움직임이 국내에서 있었지만 실질적인 개최권을 확보한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기대와 우려의 시선이 엇갈리고 있는 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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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45.jpg지난해 3월 세계적인 F1 디자이너 헤르만 틸케(Hermann Tilke)가 설계한 전남 F1 경기장이 공개됬습니다. 한국의 전통 기와와 처마선을 지붕선에 도입한 12만석 규모의 중앙 관중석을 비롯해 호수를 배경으로 한 500석 규모의 미디어센터, 정비소와 팀 빌딩 등 정말 뛰어난 경주장이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아시아 최 장길이를 자랑하는 전남 F1 경주장, 3km 상설 트랙과 5,684km F1 급 트랙을 결합한 다기능 경주장으로 F1 대회를 포함해 지상의 모든 모터스포츠가 가능하고, F1 트랙 구간은 경주가 없는 날 일반 시가지로 운영하게 됩니다.

경남은 지난 1999년 F1을 유치하기 위한 전 단계로 창원에서 F3 국제 자동차 대회를 열기 시작했습니다. 경상남도와 조직위원에서는 창원이라는 이름을 국제적으로 알리는 홍보효과는 물론 TV 중계권, 판매수익 등 상당한 흑자를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국제적으로 다른 나라에서 벌어진 F3 경기보다 우리나라에서 벌어지는 창원 F3 경기가 국제적으로 효과도 많았고 자동차 관련기업의 스폰서 쉽 참여도도 상당히 높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5년 동안 많은 흑자를 거둘 수가 있었다고~ ㅠ ㅠ

F44.jpg하지만 기대와 달리 지역내에서는 별다른 호흥을 얻지 못했습니다. 창원 F3 경주장은 기존 운동장을 개조해 주변 주택가와 학교에서는 대형 폭탄이 터지는 듯한 강력한 소음에 노출되어 민원이 잇달았습니다.

결국 5년만에 자취를 감춘 창원 F3, 하지만 기업의 모터스포츠 참여가 효과적인 마케팅 활동이라는 인식 확산의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현재 F3 타이어 시장에서 점유율 70%로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는 금호타이어는 지난 1997년 외환위기 당시만 해도 중국 텐진 공장을 일본 업체에 팔아야 할 만큼 어려운 처지였습니다.

결국 중국 시장 진출을 보류하고 기술력으로 인정 받을 수 있는 모터스포츠에 본격적으로 진입한 금호타이어가 세계 무대에서 오늘날의 명성을 얻게 된 계기는 바로 창원 F3 였습니다.

지난 1999년 창원 F3 대회의 공식업체는 일본 오코하마 타이어(Yokohama Tire)였지만 이듬해 부터 금호타이어가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습니다.

F36.jpg이것을 시작으로 F3 대회 가운데 가장 권위있는 네덜란드 말보르 마스터즈(Malboro Masters)에 5년 연속 공식 타이어를 공급하는 등 F3 의 신흥 강자라 불리는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말에는 2년간의 연구 끝에 F1 타이어 개발에도 성공했습니다.

지속적인 연구 개발 투자를 통해 타이어 기술의 장점인 F1 대회용 제품을 생산, 세계적인 타이어 회사로 도약 하겠다는 금호타이어를 비롯해 국내 수 많은 자동차 업계들이 2010년 F1 코리아 그랑프리(2010 F1 Korean Grand Prix)개최에 큰 관심과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하지만 경주장을 비롯해 모터스포츠 발전에 필요한 국내 기초 인프라는 여전히 열악한 실정입니다.

지난 1992년 국내 최초로 세워진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Everland Speedway)자동차 경주장은 수도권이라는 지리적 이점 덕분에 스피드웨이 주변에는 각종 모터스포츠 팀 들이 둥지를 틀고 있습니다. 명실상부한 국내 모터스포츠의 매카지만 미흡한 점도 적지 않은 실정입니다.

F35.jpg현재 이곳에서는 안전운전교육, 차량 내구성 테스트, 심지어 마라톤대회까지 치러지고 있는 등 자동차 경주장이라는 이름이 무색할 정도입니다.또, 속도 보다는 코너 중심의 시설을 갖춘대다 관중석 등이 제대로 마련되 있지 않아 경기 활성화의 다소 한계가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지난 2003년 강원도 폐강지역에 들어선 태백 준용 자동차 경주장은 첨단 장비를 갖춘 관제실, 4,8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관중석 등 비교적 우수한 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개장 첫 회인 2003년부터 모터바이크(motorbike)를 비롯해 다양한 모터스포츠 경기를 유치하며 용인 스피드웨이와 함께 국내 모터스포츠 활성화를 이끌어 왔습니다. 하지만 각종 대회를 열면서도 경영수지를 맞추지 못해 지속적인 재정난을 겪고 있는 실정입니다.

F34.jpg지난 1997년 전북은 지역기업인 세풍을 내세워 F1 유치 계약을 체결했지만 외환 위기로 부도가 나, 결국 대회유치가 최소됬습니다. 경상남도 역시 F3 경험을 살려 F1 개최를 시도했지만 결국 좌절되고 말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강원도와 제주도, 경기도, 안산 등 모터스포츠와 관련된 경주장 건설이 여러 차례 시도됬지만 번번히 실패를 맛봐야 했습니다. 전남은 이들의 실패에서 무엇을 얻었을까요....

F1에 대한 범 국민적 관심 유발을 위해 경주장 건설 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바로 자국선수의 육성입니다. 하지만 실력있는 선수의 육성과 발굴은 더욱 사정이 좋지 않습니다.

지난 2003년 3월 독일 로젠하임(Rosenheim)에서 열린 유로 F3(EURO F3)개막전에 우리나라 이동욱 선수가 참여했지만 경비를 대 줄 스폰서를 확보하지 못해 결국 경기 출전을 중도에 포기해야만 했습니다. 전 세계 모든 레이서가 출전을 희망하는 모터스포츠의 유로 시리즈, 한국 모터스포츠의 현 주소를 분명하게 보여준 사례였습니다.

F33.jpg그로부터 수 년이 지났지만 국내 모터스포츠의 현실은 그다지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현재 국내 모터스포츠 프로 리그에서 활동하는 선수는 대략 70여명 정도입니다. 일부 몇몇 팀을 제외하곤 선수가 자기돈을 들이거나 소자본을 모아 운영되고 있습니다.

그나마 지난 1992년 창단된 '킥스프라임레이싱팀(Kixx Prime Racing Team)'이 GS칼텍스와 타이틀 스폰서 계약을 맺고 유명선수들을 발굴 육성하고 있는 것이 전부입니다. F1 대회와 함께 국내 선수 육성에 대한 보다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대책 마련도 시급한 실정입니다.

또한, 문화, 관광, 첨단 산업 등이 결합된 F1과 관광레저도시 사업이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게 하는 연계방안도 끊임없이 모색되어야 할 것입니다. 국가와 지방자치단체 기업의 유기적인 협력이 뒷받침 된다면 꿈의 레이스도 멀기만한 얘기는 아닐것입니다.

1988년 88올림픽, 2002년 한일월드컵 그리고 2010년, F1 그랑프리를 통해 세계가 다시한번 한국을 주목하게 될지 그 성공의 열쇠를 쥔 우리모두가 함께 지혜를 모아야 할 것입니다. 산업사회에서 가장 뒤쳐졌던 소외된 땅 전남이 F1 이라는 첨단 산업을 통해 이제부터 가장 빠른 질주를 시작할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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